궁금증 1분 해결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2025.09.19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같은 듯 다른 점

-치과의사 최영인


 치아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한 조직입니다. 따라서 상실된 치아를 대체하기 위한 치료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현재 임상적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고,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은 바로 임플란트입니다. 저 역시 부모님께 직접 임플란트를 시술해드린 경험이 있을 정도로 그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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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임플란트가 자연치아를 완벽히 대체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답은 “아니다”입니다. 임플란트는 어디까지나 인공적인 대체재이며, 자연치아와는 여러 측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 차이를 잘 알지 못한 채 자연치아처럼 사용하다가 보철물 파손, 잇몸 염증, 혹은 재수술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점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임플란트와 자연치아 사이의 결정적인 차이 다섯 가지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치아신경의 부재


 자연치아는 뿌리 안에 신경과 혈관이 분포해 있어 온도, 압력, 미세한 통증까지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감각은 치아 이상을 조기에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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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면 임플란트에는 신경이 없습니다. 외부 자극을 거의 느낄 수 없기 때문에 문제가 생겨도 즉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식사 중 단단한 금속 숟가락을 씹어도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으며, 보철물이 깨지거나 주변 잇몸 조직이 손상되더라도 출혈이 발생한 이후에야 문제를 인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는 초기 적응기에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술 직후 일정 기간 동안은 딱딱하거나 뜨겁지 않은 음식을 섭취하며 잇몸과 임플란트가 안정될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치주인대의 부재


 자연치아는 치아와 잇몸뼈 사이를 연결하는 얇은 조직인 치주인대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치주인대는 충격을 흡수하고 분산시키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하며, 씹을 때의 특유한 ‘쿠션감’을 만들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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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는 치주인대 없이 잇몸뼈에 직접 고정됩니다. 그 결과 같은 힘이라도 더 직접적으로 뼈에 전달되며, 장기적으로는 미세한 피로가 누적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임플란트 흔들림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해 보철물을 제작할 때는 자연치보다 약간 낮게 조정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저작 시 자연치가 먼저 닿고 임플란트가 보조하는 구조를 만들면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인 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3. 측방력에 대한 취약성


 저작은 단순히 위아래로만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음식물을 부수는 과정에서 좌우로 비트는 힘, 즉 측방력이 발생합니다. 자연치아는 치주인대 덕분에 이러한 힘을 흡수하지만, 임플란트는 그대로 뼈에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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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히 전치부 임플란트는 취약합니다. 앞니는 배열 각도가 비스듬하기 때문에 아랫니와 맞물릴 때 수평적 충격이 집중됩니다. 이 힘이 반복되면 결국 파절이나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보철 설계 시 전치부 교합은 지나치게 타이트하지 않게 조정해야 합니다. 이는 환자가 직접 체감하기 어렵지만, 임플란트의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4. 잇몸 염증에 대한 취약성


 임플란트는 충치가 발생하지 않지만, 잇몸 염증에는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식립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기존에 잇몸이 약해진 상태이기 때문에 동일한 관리 습관이 반복되면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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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 주위염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고, 진행 속도가 빠릅니다. 잇몸이 붓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정도에서 방치하면 치조골이 흡수되고, 임플란트 흔들림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단계까지 진행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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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철저한 구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양치질 외에도 치실, 치간칫솔, 워터픽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 단계에서 염증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5. 저작력의 차이

 임플란트는 자연치아보다 씹는 힘이 다소 약합니다. 자연치아의 저작력을 100이라 할 때 임플란트는 약 70~80% 수준입니다. 하지만 이는 틀니와 비교했을 때 큰 장점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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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틀니는 저작력이 20~30%에 불과해 음식 섭취에 많은 제약이 따르지만, 임플란트는 대부분의 음식을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직접 부하를 주어 뼈 흡수를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는 장기적으로 잇몸뼈를 보존하는 효과를 가져와 보철물의 유지에도 도움이 됩니다.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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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플란트는 자연치아와 여러 구조적 차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경과 치주인대의 부재, 측방력에 대한 취약성, 잇몸 염증 위험, 저작력의 차이 등은 분명한 한계로 작용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히 관리한다면, 임플란트는 현재로서 자연치아에 가장 가까운 대체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치료를 고민하는 환자라면 단순히 “심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정밀한 설계와 교합 조정, 사후 관리 체계를 갖춘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임플란트는 시술 그 자체만큼이나 이후의 관리와 유지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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